[수영넷=강경호 기자]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던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개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의 미국・북한 간 신경전과 지난 23일 북방한계선(NLL)을 넘긴 미국 전략 폭격기 B-1B의 출격에 대한 앞으로의 북한의 무력 도발 등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은 이날 회견장에 리 외무상은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통역을 대동하고 나타났으나, 불과 3분을 넘기지 않는 7개의 짧은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과 북한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소원했으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 선전포고를 했고, 이는 명백한 선전포고로 유엔총회 참가국과 전 세계는 미국의 선전포고를 기억해야한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유엔헌장은 개별적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북한 영공이 아니더라도 격추할 자위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누가 더 오래가는지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발표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리용호 외무상 발표 전문
며칠 동안 다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 · 미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하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하였습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로 됩니다.
지금 유엔 총회에 참가하고 있는 성원국 대표단들을 포함해서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될 것입니다.
유엔 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이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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