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8-19 15:28:52
기사수정





청조 27회 졸업 45주년, 월정사-상원사-선교장 투어




“꽃향기는 백리를 가고[花香百里], 술 향기는 천리를 가고[酒香千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人香萬里]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 동기들이 바로 인향만리의 잔치를 벌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6월 22일 27회 재경 동기회가 졸업 45주년을 기념하여 오대산의 월정사와 상원사, 강릉 선교장을 다녀왔다.


성낙준 동기회장의 인사말처럼 졸업 45주년이니 고등학교 시절만 쳐도 48년이 되고, 중학교나 초등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은 반세기를 훌쩍 넘긴 인연(因緣)이니 ‘인향(人香) 만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하다.


행사에 참가한 동기들은 전규환 총무가 준비한 맛있는 김밥과 생수, 권순철 감사가 마련한 알뜰 간식 봉지를 챙겨 들고 아침 8시 정각에 압구정동에서 출발했다. 한 사람도 지각하는 사람 없이 정시에 출발한 데다 날씨까지 도와주어 성공적인 기념행사를 예감할 수 있었다.


2대의 관광버스가 첫 목표인 월정사 입구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웰빙 명소로 알려진 전나무길 800미터를 걸어 올라가 월정사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라는 설명이 맛깔스러웠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관광하는 팀과 두 절을 잇는 선재길 트래킹에 나서는 팀으로 나뉘어 한 시간 반 남짓 별도의 일정을 가졌다.


월정사와 상원사의 문화재에 대한 해설은 국립문화재연구소를 거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문화재 박사이자 동국대학교 교수인 김봉건 동기가 맡았다. 월정사와 상원사의 팔각구층석탑, 석조보살좌상, 목조문수동자좌상, 상원사동종, 상원사중창권선문 등 국보(國寶)와 보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해설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선재길 역시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수행과 명상의 길로서 오대천의 물소리가 세사(世事)의 번뇌를 가시게 하는 듯했다. 비를 뿌릴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좋아 더 많은 동기들이 따라나섰던 선재길 트래킹은 박진호 동기가 안내를 했고, 윤한철 동기는 수목(樹木) 생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동기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월정사에서 걸어 올라가는 것도 괜찮지만, 상원사에서 걸어 내려오는 길 역시 기가 막힌다는 설명에 상원사 버스 편을 알아보고 챙기는 동기들도 여럿이었다.


박명규 동기와 오하석 동기는 동기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부지런히 촬영했고, 박명규 동기는 45주년 행보를 멋지게 기록한 명품 동영상까지 만들었다. 요즘은 모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서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작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수업료 내고 배운 전문가는 다르다는 칭찬이 사뭇 빈말은 아니었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살펴본 관광 팀은 상원사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바로 오찬장으로 향했고, 선재길 트래킹 팀은 한 시간 남짓 걸은 후 중간 지점인 섶다리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주문진의 오찬장에서 관광 팀과 합류했다.


오찬(午餐) 때는 문경태 재경동창회장께서 하사하신 고급 양주가 한껏 분위기를 살렸고, 류동목, 박차석, 박평렬, 성낙준, 오원선, 이일호, 최규하 등 45주년 행사를 위해 넉넉하게 협찬을 해준 동기들 덕분에 주안상과 식사 자리가 더욱 흥겹고 푸짐했다.


오찬 후의 일정은 강릉 선교장.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李乃蕃)이 처음 지어 10대에 걸쳐 나날이 발전되고 증축된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주택인데, 1965년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개인 소유의 국가 문화재다. 선교장(船橋莊)은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 다녔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선교장에서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똑 부러지게 설명을 해주는 할머니 문화해설사가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상경한 관광버스가 교대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7시 무렵. 뜻 깊은 날 그대로 헤어질 리는 만무하여 행사에 참여했던 동기들 대부분이 정모 때 자주 모이던 갯마을로 이동하여 ‘제대로(?)’ 뒤풀이를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투병(鬪病)을 하는 바람에 동기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송규현 동기가 뒤풀이에 참석하여 환대를 받았고, 45주년 행사 일정에 아침부터 참가하지 못했던 동기들 몇몇도 갯마을로 합류했다.


뒤풀이를 마치고도 여전히 미련이 남은 몇 사람은 다시 인근의 생맥주집에서 잔을 기울였고, 이번에도 강창권 동기가 스폰을 맡았다.





[덧붙이는 글]
출처 : 부산중고동창회보 청조 vol.463(2019. 7.), 동기회 소식
0
기사수정
저작권자 ⓒ뉴스부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서화디자인
최근 1달, 많이 본 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dc899da2de9315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