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는 인간과 큰 생명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작업에 임했습니다."
지송(智松) 박경미 작가가 2014년 일본 후쿠오카 전시 이후 긴 공백을 깨우고, 오랜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남천동 금련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으로, '우주의 생성 발전의 원리와 그 속에 깃들인 사람과 자연의 도리'를 밝힌 '천·지·인'을 주제로 유화와 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화작품 '달과 문명', '나비의 꿈' 등 현대 물질만능주의 시대, 인간성 회복의 바람을 담은 작가의 기운이 또렷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전시장 한 켠 마련된 '기원, '학의 꿈' 등 조각작품은 작가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다.
사실 박경미 작가는 전도유망했던 청년 조각가였다. 1988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작가는 어느날 홀연히 유학길에 올랐다. 이탈리아에서 '미켈란젤로의 또다른 분신들과 만나며, '세상과 살아가는 법', '마음 내리는 법'을 조금씩 배워갔다. 그러던 지난 1999년, 박 작가는 생애 첫 개인전을 이탈리아 삐에따라따까에서 열었다. 이번 전시까지 120여 차례 국내·외 단체 기획 및 초대전 등에 출품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합니다. 작품이 바로 '작가 자신'이니까요."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newsbusanco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