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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0 20: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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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인체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인체의 작동원리를 생각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인간은 움직이는 동물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행사할 때, 밀거나 당길 수도 있고, 또 흔들어댈 수도 있다. 이러한 행위가 순조로울 때 건강하다고 말한다. 오늘도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공원을 걷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나 잡아봐라’는 식으로 뜀박질 하고, 자전거 하이킹을 즐긴다. 인간의 움직임이란, ‘인체의 작동원리’를 묻는 것과 동일하다. 인체의 작동원리 역시, 동서양의학은 서로 개념을 달리하고 있다.


동양의학에서 ‘인체의 작동원리’는 기본적으로 ‘음양(陰陽)사상’에서 출발한다. ‘음양(陰陽)사상’이란 고대 중국에서 태양의 음지와 양지에서 시작되어 밤낮, 냉온, 남녀 등 대립과 상보적 관계에 있다. 이를 인체에 적용한 것이 황제내경의 소문(素問)으로 “동물처럼 엎드린 몸에서 태양에 가려진 복부가 음(陰)이요, 빛을 받는 등이 양(陽)이다. 인체 내부는 음(陰)이요, 외부는 양(陽)이다.” 인체의 ‘음양(陰陽)의 기(氣)’란 마치 시소의 양쪽 끝단이 서로 교차할 때 발생하는 움직임처럼 기본적인 물리적 작용을 의미한다.


동양의학에서 인체의 작동원리는 오운육기(五運六氣)라는 운기학(運氣學)이다. 기본적으로 ‘음양(陰陽)의 기(氣)’가 실마리를 제공하며, 만물의 변화를 다섯 가지로 압축한 ‘오행(五行-木·火·土·金·水)’이 통합되어 음양오행(陰陽五行)사상이 탄생하였다. 이러한 음양오행(陰陽五行)사상이 우리 몸에 그대로 적용되어, 오장(五臟-간장, 심장, 비장, 폐장)은 음(陰)이요, 육부(六腑-대장, 소장, 위장, 담낭, 방광, 삼초)는 양(陽)이다. 그리고 오장육부(五臟六腑)는 제각각 오행(五行)의 성질을 갖는다. 이러한 인체에서 발생하는 총체적 변화와 움직임이 ‘오운(五運)’이며 생존과 직결되는 물리적인 환경인 ‘육기(六氣-風熱火濕燥寒/바람, 더위, 불, 습기, 건조, 추위)가 통합되어 새로운 버전인 오운육기(五運六氣)로 탄생한 것이다. 따라서 오운육기(五運六氣)란 인체의 작동원리를 의미하는 운기학(運氣學)이다.


서양의학에서 인체의 작동원리의 중심에는 ‘세포’가 있다. 16세기 과학혁명으로 당시에 가장 복잡한 기계인 시계와 비교하여 사람의 몸도 기계적인 원리로 설명될 수 있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해부학의 발전과 함께 인체의 구조와 혈액순환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자, 기계론적 인체관이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세포의 발견으로 생리학자 클로드베르에 의해 대폭 수정되어 ‘인체는 살아있는 세포들의 사회이며, 그 세포들이 내적환경을 조절한다.’ 세포에 의한 인체의 작동 원리가 캐넌(Walter B. Cannon)에 의해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로 명명되었다(강신익, 2007).”


서양의학에서 인체가 작동하는 원리는 자동차와 닮아 있다. 자동차는 연료를 투입하여 굴러가는데 연료에 저장된 화학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변환된 것이다. 인체 또한 음식물의 영양분을 섭취하고 그 화학에너지가 생체전류 등을 통해 우리의 몸을 작동시킨다. 좀더 정확히 설명하면, 음식물의 영양분이 세포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연소된 후 ATP라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ATP는 세포 속의 전기 충전기인 셈이다. 우리가 움직일 때 마다 이곳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다는 논리이다. ‘인체는 전기에너지를 통해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움직일 수가 있다(2009, 설기문).’


동서양의학 모두가 인체의 작동원리에 대한 상호관계를 알아낸 것은 분명 대단한 발견이다. 그러나 동양의학의 오운육기(五運六氣)는 일단 비과학적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기가 어렵고, 서양의학에서 미토콘드리아의 ATP 화학에너지는, 우리가 아직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다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설이 될 수가 없다. ‘박테리아와 같은 원핵세포에는 진핵세포와 달리 미토콘드리아가 없다(현창기, 2015).’ 미토콘드리아가 없는 세포도 움직인다는 점에서 논리적 근거가 매우 약한 것이다. 물론 서양의학이 동양의학보다는 좀더 과학적이라고 하지만, 실험적으로 증명될 수 없는 한 ‘잘 모른다.’는 가능성은 똑같이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제, 자연계의 원리인 현대물리학이 남았다. 우리 인체가 살아가는 데 자연계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자연계를 다루어온 물리학자들은 수많은 실험과 분석을 통해, 자연계의 움직임을 4종류의 힘(강력, 중력, 전자기력, 약력)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 힘이 통합되어 자연계가 움직인다는 논리인데, 물리학은 이를 ‘통일장이론’으로 부른다. 그러나 불세출의 천재 아인슈타인도 지난 30년 동안 ‘통일장이론’에 매달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골머리 아픈 유산으로 남겨놓았다. 우리의 지식수준으로 미루어볼 때, 아직 자연계의 작동원리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속 편한 판단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체의 작동원리를 자연계에서 예견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인체의 작동원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은 두 다리를 책상 위에 걸치고 느긋하게 앉아서 심심풀이로 떠올릴 만한 질문이 결코 아니다. 이 질문에는 철학적인 사상이 아닌, 인체의 간절한 탐구정신이 담겨 있다. 만일 우리가 인체의 작동원리를 모두 알아낸다면, 인체의 모든 질병이 단번에 해결되는, 지금과 전혀 다른 딴 세상이 될 것이다.


도대체, 인체는 어떻게 움직이는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그러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 많은 성질들 중 왜 하필이면 ‘그러한’ 성질을 갖게 된 것일까. 이 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만한 과학적 이론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東濟 이병도(저술가·건강연구가, 가칭 세계동기인력학술회 회장)


[저자블로그] ☞ https://blog.naver.com/lbdook





[덧붙이는 글]
東濟 이병도는 저술가이자 건강연구가로 현재 세계동기인력학술회(가칭) 회장으로 있다, 전 국민주택신문 발행편집인, 전 서울신문 부산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저서로 '부동산주기의 비밀', '풍수로보는 부동산재테크(공저)', '땅을 짚고 일어서라(공저)' 등이 있다. <기고, 칼럼 등 외부 필진의 글은 '뉴스부산'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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