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강성자(라인댄스 스튜디오 '위드' 대표)
지금이야 어린 아이들 놀이기구는 참으로 많다.
굳이 유명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키즈 애니메이션 덕분이 아니라하더라도
소상공인들의 아이디어 상품까지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한 저렴한 상품까지도
유아들의 이목을 끄는데는 무리가 없는 세상이다.
벌써 우리 나이로
5살이 되어버린 손녀가 우리 집에 온 날에는 외갓집을 벌집으로 만든다.
어디서 내어 왔는지
그 작은 눈으로 인지한 혹은 인지해 두었던
놀거리가 될 만한 물건들은 거실에 다 쏟아 붓는다.
얼마 전만 해도 아마 한 6개월쯤 된 듯 하다.
그러니까 만3세쯤이려니
그 때만해도 바깥 놀이터를 못 잊어
이 놀이터 저 놀이터 하루에 다섯 군데나 다니며 뛰놀더니
이제는 별 관심이 없다.
오직 실내에서 장난감으로 소꿉놀이와 역할놀이로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논다.
식탁 밑도 근사한 집놀이가 되고 작은 공간도 직접 만들어
본인의 방이라며 혼자 즐겁게 논다.
집안일을 하다 무심코 돌아보니
큰 대야를 찾아 와 턱하니 그 속에 들어 앉아 있다.
지난여름,
욕조보다는 더 새로운 경험을 쌓아 주고파 그 속에 찬 물 받아 놀게 해 주었더니
이 천진한 모습에 내 딸들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그 시절 별다른 장난감이 없으니
큰 대야 작은 대야들이 다 내 아이들 장난감 아니었겠나 싶어 웃음이 나왔다.
이 시대에 새삼스럽게 옛 모습을 볼 수 있어 한 컷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