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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1 19: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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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20일 중국 Changshu에서 열린 이라크와 연장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 이라크 첫 번째 주자 Bashar Resan의 페널티 킥 실수로 앞서 나간 베트남은 마지막 페널티 킥을 성공 시키며 이라크를 5-3으로 누르고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http://www.the-afc.com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박항서 매직이 9천6백만 베트남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베트남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지난 20일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세 챔피언십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3:3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신승했다.


베트남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4강 진출이 확정되자, 거리로 뛰쳐나온 많은 시민과 축구팬들은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을 타고 베트남기를 흔들며 시내 곳곳을 누비며 승리를 자축했다. 가정과 식당, 병원과 결혼식피로연 등에서도, 온통 축구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장쑤 스포츠센터에서 베트남은 전반 12분 응우옌 콩푸엉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29분 베트남 문전에서 이라크에 허용한 페널티킥 실점으로 1:1의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바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베트남의 추가 득점과 이라크의 동점 골에 이어 다시 베트남의 추가 골로 베트남이 3:2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마지막 종료 4분을 남겨 두고 이라크에게 실점을 허용함으로써 3:3으로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베트남 선수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반면, 이라크 Bashar Resan 선수의 킥이 골대 중앙으로 날아가자 베트남 키퍼가 여유 있게 잡아내 한 점 앞서갔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이후 모든 선수가 골을 기록, 첫 킥을 실축한 이라크를 5-3으로 이겨 4강행을 확정했다.


역사상 처음 4강이 확정되는 순간, 마지막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상의 유니폼을 벗어 돌리며 그라운드에서 환호하자 동료들이 달려들어 함성을 질렀다.


이때 코치진의 등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박 감독은 마지막 키커의 공이 골망을 흔들자 관중석을 향해 돌아서며 두 팔을 올리며 4강 진출의 기쁨을 표시했고, 다른 코치진이 박 감독을 덥석 안아 올렸다.


지난 2014년과 2016년 대회에서도 조별 탈락했던 피파랭킹 112위의 베트남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국가대표와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 부임 3개월 만에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결과는 놀라웠다.


이날 대회는 당초 조 예선부터 베트남의 1차 통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같은 조에 속해있는 D조의 한국을 비롯, 호주, 시리아 등 쟁쟁한 팀들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우리나라와 벌인 지난 11일의 1차전에서 베트남은 전반 16분 응우옌 꾸앙 하이선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28분 조영욱 선수와 72분 이근호선수의 골로 2:1로 역전승하였으나, 베트남은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우리를 당황하게 했다.


뒤이어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1:0의 승리를 낚아챈 베트남은 지난 17일 예선 마지막 시리아와의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따내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때부터 베트남 현지 축구팬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8강에 이어 동남아시아국가 중 베트남과 AFC가 주관 대회 처음 4강에 오른 이날, 박 감독은 일약 전국적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현지 일간 유력지와 TV등 매체, SNS 등은 박 감독에 주목했다. 박 감독의 경기력과 정신력 등 찬사가 이어지고,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이전과는 달리 공격축구를 구사하면서 쉬지 않고 현장을 오가며 선수들과 소통하는 박 감독의 지도방법에 베트남인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8강 진출을 축하하는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의 축전도 한몫했다. 대표팀과 박 감독에게 전달된 총리의 축전은 베트남 역사상 AFC 주관 첫 4강을 결정지을 이날 시합을 앞두고, 박 감독은 주장을 통해 선수들 앞에서 낭독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4강 진출로 또 한 번 총리는 축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4강 진출이 확정된 20일, 유투브 등에서는 베트남의 경기 활약상을 담은 영상과 현지 반응을 소개하는 영상이 뜨면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라크와의 전·후반전과 연장전의 주요장면, 승부차기와 함께 거리로 나온 많은 시민이 오토바이 등 차량으로 경적을 울리며 축하 퍼레이드를 하고, 경기를 지켜보던 젊은이들과 축구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고 있는 장면 등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내 누리꾼들도 “베트남의 축구가 달라졌다”며, 박 감독을 지칭하면서 “수십 명의 외교관 보다 낫다”, “국위선양이 따로 없네”, “지난 2002년 우리나라의 4강 신화를 보는 듯해 소름끼치다” 등의 박 감독의 활약을 칭찬하는 축하와 격려의 글들과 함께 이번 경기를 시점으로 한-베트남 우호가 증진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 같은 날 한 수 아래라 평가되는 말레시아와의 4강을 다투는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우리나라는 오는 23일 오후 5시,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일본을 4:0으로 누른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진출을 다툰다.


우리나라가 여기서 승리하고 베트남이 카타르와의 시합에서 승리할 경우, 이 대회 사상 처음 한국과 베트남 간 결승전이 성사될 전망이다. 예선에서 지난 11일 우리나라는 베트남에게 2:1로 이긴바 있다.


“이번에 이룬 놀랍고 특별한 일이 마지막은 아니다.” 4강 확정 후, 인터뷰에서 밝힌 박 감독의 매직이 어떻게 결말지을지 오는 23일 오후 5시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펼쳐질 베트남 대 카타르 경기에 전국의 축구팬과 베트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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