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강성자(라인댄스 스튜디오 '위드' 대표)
다음 주는 시베리아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다는 뉴스를 접하지 않더라도 지금 추울 만큼 추운 겨울의 한가운데다
외출 후 돌아와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세수를 하면 몸도 마음도 눈 녹듯 사르르 녹는다
얼마 전 네 살배기 손녀가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싶다 조르기에 어느 아저씨의 외투 벗기기 시합을 벌인 해와 바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차가운 바람보다 따뜻한 해님이 아저씨의 외투를 벗겼다고
그래서 시합에서 이겼다고
어린 손녀는 이 할머니의 마음을 알까?
덕성을 지닌 아이로 곱게 자랐으면 바라는 이 마음을
아니 그 보다 더 미시적 관점에서
차갑고 까칠한 것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씨가 더 좋다는 것을
하루하루 커 가면서 숨 쉬듯 그렇게 알아 가면 좋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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