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7-12-23 20:20:42
기사수정

▲ [부산여자대학=뉴스부산] 동지인 지난 22일 오후, 부산 진구 양정동 부산여자대학에 사무처 직원들이 소나무에 볏짚을 설치하고 있다. newsbusan.com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요 며칠 서울 등에 내린 폭설과 영하의 수은주로 추위가 전국적인 맹위를 떨쳤다. 동지인 지난 22일 오후, 부산 진구 양정동 부산여자대학에 들렀다 '볏짚'을 다는 모습을 목격했다. 겨울철 시내 도로변이나 정원 등에 가끔 볏짚이 설치된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직접 작업 광경을 보기는 쉽지 않다.




▲ ˝나무 굵기에 따라 둘레를 약간 초과한 길이만큼 잘라 두 번 아래위로 묽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부산여대 사무처 소속 박춘두(54)씨가 나무를 감쌀 볏짚을 손질하고 있다. 뉴스부산 newsbusan.com




두 사람이 둘둘 말린 볏짚을 들고 와 소나무 밑에 놓고 풀면서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있었다.


지금 하시는 것이 무엇인가요?

"겨울철 추위를 피해 나무 해충들이 바람을 막아주는 이 볏짚으로 모여 들게 하는 겁니다."


이렇게 볏짚을 두르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까?

"지금 이맘때가 적당합니다."

딱히 정해진 일자가 아니고, 겨울이 시작되고 지금처럼 쌀쌀한 날씨인 12월 이맘때가 적격이란다.


설치된 볏짚은 언제쯤 떼나요?

"내년 3월 말이나 4월 초 수거해서 다 소각하죠."


부산여대 사무처 소속 박춘두(54), 조광국(59) 씨의 답변이다.


수거해 열어보면 무엇이 들어있습니까?

"볏짚을 싼 안쪽이 누러스럼합니다. 여기서 벌레들이 겨울을 나며 알도 낳고... 여러가지 벌레들이 들어 있어요."


볏짚으로 감싸는 것이 효과가 있나요?

"그럼요~ 이것은 소나무를 위한 것이고, 해충들이 낳은 알 등을 소각하니까. 병충해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가끔 죽은 소나무가 더러 있거든요."

조 씨가 거들었다.

"이렇게 묶어두면 조경造景으로도 좋잖아요."




▲ 사진은 볏짚을 설치하는 부산여대 사무처 소속 박춘두(왼쪽), 조광국(오른쪽) 씨. 뉴스부산 newsbusan.com


▲ 볏짚의 위치는 나무 위 벌레들이 추위를 피해 밑으로 내려오는 나무 둥치 약간 위가 적당하단다. 뉴스부산 newsbusan.com.




그렇군요. 우리도 추운 겨울이면 두터운 옷을 껴입듯 나무들도 겨울 옷 입는 것처럼 보이고. 볏짚을 두르는 위치는 어디로 하는가요?

"나무 위 벌레들이 추위를 피해 밑으로 내려오는 나무 둥치 약간 위가 적당해요. 가지가 갈라지기 전... 이 정도."

"나무 굵기에 따라 둘레를 약간 초과한 길이만큼 잘라 두 번 아래위로 묶는 것이 좋습니다."


박춘두 씨와 조광국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들은 금방 서너 그루의 소나무에 볏짚을 설치하고 이내 대학로 도로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병충해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만, 추운 겨울철 '볏짚'을 달고 있는 겨울 나무를 바라보는 기자의 시선도 따뜻해졌다.


0
기사수정
저작권자 ⓒ뉴스부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서화디자인
최근 1달, 많이 본 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dc899da2de9315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