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미술관=뉴스부산] 지난 9월 25일 오후, 경성대학교 제29회 사진학과 졸업작품전이 열리고 있던 경성대 제1미술관.
지인을 만나러 들렀던 학교에서 전시회가 열리는 줄 모르고 있다가 전시장에서 학생들의 에너지 넘치는 작품을 보게 되어 기쁨은 두 배 였다.
전시장 학생의 이야길 들어보니 29명의 졸업생이 120여 점을 출품했는데 전공이 디지털이미징, 커머셜, 포토저널리즘 그리고 파인아트 분야로 나눠져 있다고 했다.
언제까지 전시하느냐 했더니 다음 날까지라 해 아쉬운 마음에 리플렛을 하나 달라했지만, 이미 동이 나 버렸다했다.
오후 5시 반이 넘는 시각이라 마감시간이 가까워서 그런지 전시장에 온 학생들 삼삼오오 모여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인증 샷을 남겼다.
이 친구 작품과 우측 옆에 스크린 된 글귀가 묘하게 어울렸다.
'모든 사진 속에는 항상 두 사람이 존재한다. 사진가 그리고 감상자 - Ansel Adams '
그래서 천천히 작가의 관점에서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이내 관람자가 되고 말았다. 너무 어려운 숙제였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작품마다 작가의 개성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전시회 주제가 메시지였다. 전시장 들어서자 좌측 벽면에 '제29회 사진학과 졸업전시회 참가자 일동'명의로 'Message : 每歲志 -해마다의 기록 - '으로 정의해 놓았다.
Message : 每歲志
- 해마다의 기록 -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해가는 시끌벅적한 이때, 이제는 모두가 다가가기 쉬운 매체인 '사진'으로 졸업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매체인 사진을 '잘'하기 위해 시작한 학부 생활은 그 가능성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 실천해 본 짧고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끝이란 곳은 항상 시작을 생각나게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고, 노련해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지만, 그저 잠깐의 순간이었던 것 만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변화들은 어느 순간의 큰 결심이 아닌 꾸준한 반복을 통한 끊임없는 노력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20대는 대학생활로 가득 차 있지만 앞으로 어떤 것들로 채워질 지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진으로 함께한 대학생활은 그 어떤 것의 무게도 잘 버텨줄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우리의 디딤돌에 첫발을 올리는 전시를 시작합니다.
제29회 사진학과 졸업전시회 참가자 일동
'사진으로 함께한 대학생활은 그 어떤 것의 무게도 잘 버텨줄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라고 이 친구들이 얘기했듯, 늘 사진가와 감상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사회 각 분야서 이 친구들이 성공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