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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10 20: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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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넷=강경호 기자] 주현하우징 공간연구소 김영진(74) 디렉터. 나이도 잊고 현업에서 활동하는 열정적인 모습과 짧은 시간 나눈 업계 현황, 청년에게 들려주는 말, 전망 등에서 원숙미와 겸손함,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어떻게 이 곳으로 오시게 되었습니까

- 이곳에서 20일 째 인테리어 공사를 맡고 있어요.


▶여기는 상권이 형성된 곳은 아닌 거 같은데요.

- 이 동네는 이전과는 달리 제법 카페가 들어서고 있어요. 요 밑의 해변시장과는 달리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듯 보여요. 시장 이용객과는 다른 고객층이겠죠.


현재도 일을 하시고 계신데 이 쪽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원래 그림을 전공했었어요. 유화도 하고. 어느날 우연하게도 방송국 무대세트 일을 하게 되었죠. 그 길로 계속 이쪽 일을 하게 되었네요.


그 때가 언제쯤입니까

- 지금 나이가 74세인데, 전역 후 총각 때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주변 친구들이 그런 계통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접어들은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실내장식 전공이라는 것이 제한적이었고, 개념 또한 별로 없었던 시대였어요. 아무나 이 일을 할 수 있었죠. 감각이나 재능만 있으면. 그렇지만 설계는 할 줄 알아야 인정 받았어요. 다행히 저 주변에는 거의 건축 계통에 일 하시는 분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건축설계를 하게 되었죠.


이 쪽 일을 하는 지인이 있는데 그 분 얘기론 굉장히 경쟁이 심하다고 들었어요.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하면서. 우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 가까운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등 두루 둘러볼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카나다가 인테리어가 저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큰 호텔이라든가 그런 곳을 제외하고는. 풍부한 자재 등에 비해 인력이라든가... 실내 장식 측면에서 전문적 기술 등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도 있겠지만 많이 발전했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최근 우리나라의 인테리어 쪽 경기는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 주춤하죠. 경기가 좋아지면 인테리어를 시작하고들 하는데... 지금은 경기가 않좋다고 봐야죠.


▶ 언제부터 그랬나요

- 작년 김영란법이나 최순실 사태 이후 부쩍 그런 것 같아요. 경기도 나쁘고, 자금도 부족하고, 사업성 보장도 없고하니. 사실 인테리어에 돈이 좀 많이 들어가잖습니까.



▲ 이 분야에서는 `인테리어 감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실내장식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영역 또한 무궁하기에 자신을 연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김영진 디렉트. 수영넷 suyeong.net



▶ 대표님이 지적하신 그런 연유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하여 '팁'을 하나 선물해 주시죠. 예를 들어, 오랜시간 일을 하시다 보면 감이라는게 있다고 하는데, 업종이라든가, 자리라든가 그런 쪽으로 하나 집어 주시죠.

-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감'이라는 게 와요. 여기에는 어느 업종이 잘 되겠다. 특히 '업종에 따른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하죠. 십중팔구 승패는 여기에 갈린다고 봐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에요. 대개 10개 중 1,2곳 빼고 8,9곳은 대부분 문을 닫는 형편이죠.


▶ 그렇군요. '위치'라는데는 다들 동의하는데 업종과 조화가 중요하군요. 요즘 개성이 강한 청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신 선배로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요즘은 인테리어 전공이 각 대학마다 거의 다 있어요. 저희 시대와는 달리 목공, 전기 등 학교교육을 받아 스스로 판단합니다. 딱히 드릴 말은 없어요. 교수들도 진로 선택에 조언을 해주고요. 대학마다 전문가들이 많고 배우는 과목도 많고, 자신이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인테리어 감각'을 늘 잊어서는 안됩니다. 실내장식의 흐름이 엄청 변했고, 무궁합니다. 소재, 자재 등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지금은 좋은 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인테리어 수준은 세계적이고요.


▶ 앞으로 이 분야 전망을 어떻게 보시고 계시는지?

-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전망이 있어요. 그런데 이 업계를 자세히 드러다보면, 평이 좋질 안해요. 공사를 자기가 떼고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마감을 잘 해 주어야하는데, 그 전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일부 있어요. 그래서 인식이 안 좋은 겁니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좀 저렴한 가격을 넣어 주문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마감을 못하고 중간에서 그만 두게 되는 결과가 발생하기도 해요. 성실하게 잘하는 업체도 있지만...



▲ 현장에서는 업체 간 상호 협력과 유대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김영진 디렉트. 어디에도 `소통`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한다. 수영넷 suyeong.net



▶ 45년 넘게 이 분야 일을 지금도 하시고 계시면서 감회가 남다를 걸로 생각 됩니다. 보람과 아쉬움이 있었다면?

- 어려운 사람들이 선택을 잘해서 오픈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 집니다. 성실하게 시공한 저희도 보람을 느끼고요. 황당한 점도 물론 있어요. 공사 대금을 못 받거나, 사고가 난 경우. 4대보험도 들기는 하지만 여건이 안되는 업체들이 많아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좀 까다로울 수도 있는데, 현업에 계신 분들께 경험을 바탕으로 격려의 쓴소리를 들려 주시죠.

- 아시겠지만 무엇보다 조직이 중요해요. 업체간 상호 협력과 유대강화가 필요해요. 돈 거래도 한 두번 신용을 잃게 되면 모든 거래가 끊겨요. 거래, 신용거래도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마감을 잘 해야 해요. 마감이 깨끗하지 않으면 모든 노력이 인정받질 못해요. 책임감-완벽설계-견적-마감 이 공정이 잘못되면 삐거덕 되는 겁니다.


수영넷=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




[덧붙이는 글]
▶ 지난 8월 7일 오후, 김영진 대표를 남천동에 있는 400년이 넘는 '보호수' 팽나무 취재를 간 곳에서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다. 마침 고목 위에 '까~악 까~악'하고 울어대는 까마귀를 두고 몇 가지 기자의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인테리어 일로 이 곳에 20여 일 있었는데, 이 보호수가 새들을 품어주는 넉넉함이 있는가 보다면서... 현장 인터뷰를 즉석에서 요청하였다. ▶ 인터뷰에 앞서 '주현하우징'이라고 상호를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현은 손자의 이름"이라며, "손주를 보듯 부끄럽지 않게 성실 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40년이 넘는 경험이 말해 주듯, 업계 베테랑답게 원숙미와 인격이 뭍어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현장에서 또는 앞으로 이 일을 희망하는 분들이 새겨 들을 것이 많다. ▶ 김 디렉트는 현재 '이자까야 긴타로, '일본 가정식 요리전문점 돈돈', '고기집 일본식 야키니쿠 쿠라' 3가지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즉석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영진 디렉터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수영넷suyeong.net=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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