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떻게 이 곳으로 오시게 되었습니까
- 이곳에서 20일 째 인테리어 공사를 맡고 있어요.
▶여기는 상권이 형성된 곳은 아닌 거 같은데요.
- 이 동네는 이전과는 달리 제법 카페가 들어서고 있어요. 요 밑의 해변시장과는 달리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듯 보여요. 시장 이용객과는 다른 고객층이겠죠.
▶현재도 일을 하시고 계신데 이 쪽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원래 그림을 전공했었어요. 유화도 하고. 어느날 우연하게도 방송국 무대세트 일을 하게 되었죠. 그 길로 계속 이쪽 일을 하게 되었네요.
▶그 때가 언제쯤입니까
- 지금 나이가 74세인데, 전역 후 총각 때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주변 친구들이 그런 계통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접어들은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실내장식 전공이라는 것이 제한적이었고, 개념 또한 별로 없었던 시대였어요. 아무나 이 일을 할 수 있었죠. 감각이나 재능만 있으면. 그렇지만 설계는 할 줄 알아야 인정 받았어요. 다행히 저 주변에는 거의 건축 계통에 일 하시는 분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건축설계를 하게 되었죠.
▶ 이 쪽 일을 하는 지인이 있는데 그 분 얘기론 굉장히 경쟁이 심하다고 들었어요.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하면서. 우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 가까운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등 두루 둘러볼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카나다가 인테리어가 저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큰 호텔이라든가 그런 곳을 제외하고는. 풍부한 자재 등에 비해 인력이라든가... 실내 장식 측면에서 전문적 기술 등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도 있겠지만 많이 발전했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최근 우리나라의 인테리어 쪽 경기는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 주춤하죠. 경기가 좋아지면 인테리어를 시작하고들 하는데... 지금은 경기가 않좋다고 봐야죠.
▶ 언제부터 그랬나요
- 작년 김영란법이나 최순실 사태 이후 부쩍 그런 것 같아요. 경기도 나쁘고, 자금도 부족하고, 사업성 보장도 없고하니. 사실 인테리어에 돈이 좀 많이 들어가잖습니까.
▶ 대표님이 지적하신 그런 연유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하여 '팁'을 하나 선물해 주시죠. 예를 들어, 오랜시간 일을 하시다 보면 감이라는게 있다고 하는데, 업종이라든가, 자리라든가 그런 쪽으로 하나 집어 주시죠.
-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감'이라는 게 와요. 여기에는 어느 업종이 잘 되겠다. 특히 '업종에 따른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하죠. 십중팔구 승패는 여기에 갈린다고 봐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에요. 대개 10개 중 1,2곳 빼고 8,9곳은 대부분 문을 닫는 형편이죠.
▶ 그렇군요. '위치'라는데는 다들 동의하는데 업종과 조화가 중요하군요. 요즘 개성이 강한 청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신 선배로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요즘은 인테리어 전공이 각 대학마다 거의 다 있어요. 저희 시대와는 달리 목공, 전기 등 학교교육을 받아 스스로 판단합니다. 딱히 드릴 말은 없어요. 교수들도 진로 선택에 조언을 해주고요. 대학마다 전문가들이 많고 배우는 과목도 많고, 자신이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인테리어 감각'을 늘 잊어서는 안됩니다. 실내장식의 흐름이 엄청 변했고, 무궁합니다. 소재, 자재 등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지금은 좋은 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인테리어 수준은 세계적이고요.
▶ 앞으로 이 분야 전망을 어떻게 보시고 계시는지?
-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전망이 있어요. 그런데 이 업계를 자세히 드러다보면, 평이 좋질 안해요. 공사를 자기가 떼고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마감을 잘 해 주어야하는데, 그 전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일부 있어요. 그래서 인식이 안 좋은 겁니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좀 저렴한 가격을 넣어 주문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마감을 못하고 중간에서 그만 두게 되는 결과가 발생하기도 해요. 성실하게 잘하는 업체도 있지만...
▶ 45년 넘게 이 분야 일을 지금도 하시고 계시면서 감회가 남다를 걸로 생각 됩니다. 보람과 아쉬움이 있었다면?
- 어려운 사람들이 선택을 잘해서 오픈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 집니다. 성실하게 시공한 저희도 보람을 느끼고요. 황당한 점도 물론 있어요. 공사 대금을 못 받거나, 사고가 난 경우. 4대보험도 들기는 하지만 여건이 안되는 업체들이 많아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좀 까다로울 수도 있는데, 현업에 계신 분들께 경험을 바탕으로 격려의 쓴소리를 들려 주시죠.
- 아시겠지만 무엇보다 조직이 중요해요. 업체간 상호 협력과 유대강화가 필요해요. 돈 거래도 한 두번 신용을 잃게 되면 모든 거래가 끊겨요. 거래, 신용거래도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마감을 잘 해야 해요. 마감이 깨끗하지 않으면 모든 노력이 인정받질 못해요. 책임감-완벽설계-견적-마감 이 공정이 잘못되면 삐거덕 되는 겁니다.
수영넷=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