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
계간 <포엠포엠> 2016년 봄호
길을 가다 솔방울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한 발이 들린다
소나무가 시킨 일인지, 저기쯤이 좋겠군
눈은 벌써 솔방울이 날가갈 방향을 보고 있다
그러나 십중팔구 솔방울은 다른 곳으로 굴러가버린다
솔방울을 차보면 안다
이렇게 삐뚤삐뚤한 것들이 의외의 숲을 만든다는 것을
- 박진규(시인 · 부경대 홍보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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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시인은 부산매일신문 기자를 거쳐, 현 부경대 홍보팀에 근무하고 있다. 1989년 제13회 부산문화방송 신인문예상 '태백기행'으로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2010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가 당선, 2016년에는 첫 번째 시집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 를 도서출판 신생에서 출간하였다. 현재 잡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은 지구별 여행중'이란 별명으로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수영넷 강경호 기자 = suyeongne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