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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20 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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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산] 교수들이 뽑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사자성어보다는 신조어에 가깝다


교수신문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총 6개의 사자성어를 두고 전국 교수 906명이 복수 응답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아시타비'가 가장 많은 588표(32.45%)의 지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의 '후안무치'(厚顔無恥)가 396표(21.85%)를 얻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날 교수신문에 따르면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아시타비'의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또한 추천 이유에서 "올 한해 유독 정치권이 여야 두 편으로 딱 갈려 사사건건 서로 공격하며, 잘못된 것은 기어코 남 탓으로 공방하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 식의 판단과 언행이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고, '내로남불(아시타비)’이라는 말 또한 우리 사회에 돌출했다고 말했다.


전형준 서울대 중문학과 교수가 추천한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후안무치'를 뽑은 목소리들은 “임명직이 임명권자를 능멸”, “586 집권세력의 초법적 행태”, “언론의 감정적이고 도를 넘은 보도” 등 날 선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 '격화소양'(隔靴搔癢)이 304표(16.7%), '첩첩산중'(疊疊山中) 231표(12.7%), '천학지어'(泉涸之魚) 148표(8.16%), '중구삭금'(衆口鑠金) 145표(18.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올해의 사자성어'는 '맡은 책임은 무겁고 이를 수행할 길은 멀다'라는 ‘공명지조’(共命之鳥)였다. 『아미타경』(阿彌陀經)을 비롯한 많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목숨이 함께하는 새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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