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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13 02: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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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학교에서 배웠던 좋아하는 분야로 취업하고, 정말 더 공부가 필요하다면 그때 원하는 분야의 전공을 찾아 대학 진학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상고를 졸업하고 공기업 입사 준비를 하면서 3개월 단기 알바를 하고 있다는 여송미(20) 양. 수영로타리 '카페 두보'에서 근무시간을 마친 여 양과 잠시 이야길 나누었다. 20살 청년의 풋풋함과 패기가 엿보인다. -수영넷-




▲ “일단 학교에서 배웠던 좋아하는 분야로 취업하고, 정말 더 공부가 필요하다면 그때 원하는 분야의 전공을 찾아 대학 진학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상고를 졸업하고 공기업 입사 준비를 하면서 3개월 단기 알바를 하고 있다는 여송미 양. 20살 청년의 풋풋함과 패기가 엿보인다. 카페두보=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이곳에서 하는 일을 얘기해주세요.


- 인터뷰한다고 하시기에 혹 대학생으로 생각하실 것 같아 먼저 말씀드릴게요. 저는 올해 2월 상고를 졸업하고 3월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여송미(20)라고 합니다. 이 곳(카페 두오)에서는 고객님 주문하신 빵이나 음료수를 서빙해 드리는 일을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고 있습니다.



~ 그래요. 대학생 알바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일하게 되었나요?


- 사실 저는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요. 시험이 하반기라 용돈 하려고 시작했어요. 집이 양정인데 십여 분이면 도착하니 시간도 좋았거든요. 3월부터 이번 달까지 3개월만 일하고 이제 공부해야죠.



단기 알바였군요. 알바 종류도 많은데 이 직종을 선택한 이유는?


- 바로 직전 통닭집에서 2달 일했어요. 친구 아는 사람이 있어 갔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처음해 보는 알바인데다 서빙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서빙보다 조금 편안 일을 찾다가 알바천국이나 알바몬을 보고 여길 발견하게 되었어요.



일해 보니 통닭 알바랑 어떤 점이 다르던가요?


- 육체적으로 피곤한 것은 없어요. 이곳이 센텀병원 근처이다 보니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편이에요. 결재 때 할인해 달라고 하시거나, 큰 소리로 빨리 해달라고 하시는 분이 가끔 계시긴 해도 별 어려움은 없어요. 빵 포장할 때 조금... 신경 쓰이긴 합니다만.


통닭집 알바는 주급으로 받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시간이 어찌 그렇게 가지도 않는지너무 느리게 느껴지는 거예요. 지금까지 한 번도 알바 경험이 없다가 막상 해보니 돈 버는 것이 힘들구나... 느끼게 되었죠. 회사 들어가서 더 힘들어하는 친구들 있는데 이해가 되더라고요.



고교 졸업 후, 바로 공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는 드문 거 아닌가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 여송미(20) 양. 수영넷.

- 3부터 준비해왔어요. 엄마가 적극적으로 격려해 주셨고요. 상업고등학교라 회계나 행정, 사무분야 자격증을 여러 개 따 두었어요. 저처럼 바로 공기업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은 많지는 않아요. 저의 학교 경우도 2~3명 정도에요. 대부분 개인회사나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에 많이들 취업하는 편이에요. 공공기관은 공부도 해야 하고 입사가 쉽지는 않잖아요.



마음이 흔들릴 때는 없었나요?


- 공부하러 대학 도서관에 갔을 때, 대학 친구들이 페이스북에 MT간 거 올릴 때 약간 마음이 그렇긴 해요. 하지만 나중에 다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문제없죠.



나중에 대학생이 될 계획은 어떤가요?


- 어떤 친구들은 대학 안가고 취업 준비한다면 부끄러워하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공부는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가 지원하는 경우도 많고요. 직장 다니면서 승진을 염두에 둔 분들이 대학가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나중에 야간대학이나 사이버대학도 고려하고 있는데 일단 공기업 취업하고 3년 뒤쯤 생각하고 있어요.



▲ 알바를 마친 시간이지만 고객을 대하는 포즈를 취해 주는 여송미 양. 여 양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3개월 단기 알바를 하고 있다. 강경호 기자 suyeongner@naver.com



알바를 하면서 얻은 것과 알바를 준비하는 또래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 다양한 경험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자기 '시간 계획'을 잘 짜서 좀 '생산적인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힘들면 말없이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들 간혹 보았는데 단기 알바 생각하면 처음부터 이야기 하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갑자기 사람을 구하기가 쉼지 않으니까요.



◆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얘기해 주세요.


- 대학 들어가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전공이라고 해도 성적에 맞춰 들어가는 친구들 보면 좀 답답해요. 자기 하고 싶은 일을 배워서 할 수 있으면 어떤 일이든지 좋을 것 같아요. 좀 하찮게 여기는 일일지라도. 남동생은 요리쪽 일을 하고 있는데 자기 전공을 살려 가는 것이 보기 좋아요. 일단 학교에서 배웠던 좋아하는 분야로 취업하고, 정말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원하는 분야의 전공을 찾아 대학 진학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올해 상고를 졸업하고 공기업 입사 준비를 앞둔 '20살 청춘의 신념과 패기'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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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shin172017-05-17 01:45:39

    대견한 청년이네요~잔잔하고 감동있는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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