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큐브 실장 최재호.(수영넷)

◇ 디자인큐브는 어떤 곳이며, 근무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고객들이 보내주신 원고를 합성지나 PVC, 시트지나 현수막에 실사출력 해 드리는 곳입니다. 사무실에는 평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합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쉬는데, 특별히 고객 요청이 있을 경우엔 토요일도 출근합니다.

◇ 이 업종에 일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전역을 하고 뒤늦게 대학을 다녔습니다. 집은 부산인데, 전공을 찾아 대구로 갔습니다.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게임그래픽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졸업 후, 서울이 아니고는 일 할 곳이 없었습니다. 여건상 서울 갈 처지는 못 되고 부산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그래픽 디자이너의 길은 아니지만 시트지 출력, 커팅 등 관련 업종에 몇 년 다녔습니다.

◇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와 이 곳에 사무실을 개설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을 하면서 각종 행사에 사용될 시트, 현수막 출력물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창업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개설 초기엔 실사출력기, 코팅기, 커팅기 같은 고가의 장비 구입과 설치 공간 등도 고려해야했습니다. 결국 자금에 맞는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형편상 현재 이 곳 말고는 마땅한 곳이 없었습니다. 2012년 입주 했습니다.

▲ 막 작업을 마친 뒤라 바닥에 시트지가 보인다. 코팅장비(사진 좌), 대당 2천만원 넘는 고가 장비 시트출력기(사진 우).

◇ 경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여기는 어떻습니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요즘 주문이나 문의 전화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고객과 상담 통화를 해 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경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업종은 출혈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 시장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저희가 대형 출력 업체와 경쟁이 되겠습니까. 마이너스만 되지 않게 사무실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 매출 향상을 위한 계획이 있으시면 좀 알려주시죠.

가끔 현재 출력기가 뽑을 수 없는 다른 잉크 재질 등을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여건이 되면 출력기를 하나 더 보강해야지 합니다. 장비가 고가라 당장 수익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몇 년 하다보니까 이것이 사업자의 욕심인지, 찾아보면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벌어야합니다.

▲ 최 실장은 고객이 잉크 재질이 다른 출력을 요구할 때, 고가의 출력장비를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고 한다. 모니터 뒤 장비는 커팅기(사진 우측)

◇ 창업 5년차 입장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요.

졸업을 하고 관련 일자리가 그런대로 있었던 서울을 사정상 포기하면서 게임그래픽 디자이너의 꿈을 접었습니다만 그런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컴퓨터와 그래픽디자인 관련 일이라 거부감이 없었나봅니다. 취업이고 창업이고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한 자신이 즐기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렇게 하고 있는데 아마 다들 잘 하실 겁니다.

강경호 기자 suyeongne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