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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06 22: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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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박진규



연휴에 어린이날이 붙어 삼일을 노는데

칼기운이 싫어서 수염을 그냥 두었는데

사춘기 딸아이가 자기스타일이 아니라며

연방 눈을 흘긴다.


나는 셀 수 있는 수염을 슬슬 만지며

짭조름한 수염내를 흠흠거리며

만화책 읽는 딸아이의 햇감자알 같은 어깨에

몰래 다가가 턱을 비벼 주었다.


정오가 다 되어 어린 염소 부리듯

식구를 데리고 그 허름한 식당에 가서

양파양념 넣어 걸쭉한 국수룰

아침 겸 점심으로 먹었는데

국수를 젓가락에 감고 고개를 숙였는데

내일 내일이 생각나 혼자 가슴께가 저릿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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