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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22 13: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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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자연은 생명의 신비로운 경연장이다. 절정의 순간을 지나가는 노루오줌 꽃송이가 솜사탕처럼 부풀어 올랐다. (2018년 6월 18일 설악산에서)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



(28) 진정한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처럼 진부하면서도 신선한 단어는 없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영화 속 대사처럼 사랑은 머물고 흐르기를 반복한다. 그 흔한 대중가요 한 구절 속에서도 사랑은 시대 사정을 반영하고 달리 정의되며 노래된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 말하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고 비교하기도 하며, 사랑밖엔 난 모른다고 애교를 부리다가도 사랑은 아무나 하나로 자격을 논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랑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제 각각인 것 같다.


사랑은 삶의 비타민과 같다. 힘든 상황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삶의 무게와 고통에서 자유롭게 해 주는 한마디 말, 그것은 사랑이다(소포클레스).’ 그러나 사랑에도 문제는 있다. 바로 지나침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은 사랑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도를 넘으면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될 확률이 높고,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은 집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집착은 사랑이라는 가면 속에 감춘 이기심이다. 상대방을 위하는 척 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욕심을 향한 무한 질주에 가깝다.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 사랑은 없다’는 부모자식간의 사랑에서도 집착이라는 괴물이 개입을 하면 사랑은 곧 폭력이 되고 만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은 ‘사랑하는 자식일수록 매로 다스리라’는 속담마저도 부정하고 싶다. 아마 무던히도 자주 매를 맞고 자란 어린 시절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에 내 기준과 조건이 개입되면 사랑은 상처받기 마련이다. 나 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자신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매를 들곤 했다. 그 때마다 어린 시절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나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기도 했다. 어느 날 네가 받은 대로 돌려주는 것이냐, 그 시절을 잊었느냐 환청이 들렸다. 깨달음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사랑이 폭력으로 바뀌면 어떤 인간관계도 견딜 수 없다는 사실도 덤으로 얻었다. 남은 것은 ‘사랑의 매’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지우는 일이었다. 아이들에게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 아이들의 마음 속 생각을 읽으려고 노력했고, 자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덤으로 어떤 경우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 하나를 얻었다.



▲ [뉴스부산] 산은 초록 물감을 뿌려놓은 듯 짙은 녹색으로 일렁인다. 하얗게 부서지며 떨어지던 폭포수도 청옥처럼 맑고 투명하다. (2018년 6월 18일 설악산에서)



사랑에 관한 명언이 넘쳐나지만 개인적으로 공자가 남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愛之 慾其生)’ 라는 조언을 가장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못살게 구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상대방을 살게 하는 것, 사랑의 시작이고 끝이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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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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