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가 필 무렵-통도사'
서양화가 강정호 (Kang Jeong Ho) 선생이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친구와의 추억을 담은 작품이다. 사진작가였던 고인과 각자의 예술세계를 꿈꾸며 떠났던 여행길, 그 어느날의 풍경이 잔잔하게 펼져져 온다. ('홍매가 필 무렵-통도사' 작품은 3월 2일까지 부산 중구 광복로에 위치한 부평아트스페이스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통도사 법당 앞 홍매화가 필 때면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친구였는데 나는 그와 여러 번 여행을 다녔다.
가끔 2박 3일의 긴 여정도 몇 번 있었다. 처음에 그 친구는 사진 촬영을 하고 나는 그림을 그리고 하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는데, 사진작가와 화가는 추구하는 관점이 다르고 작업 시간대와 대상물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여 두 가지를 충족하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여행 중 그림을 포기하기로 하고 "좋은 사진이나 실컷 찍어라"며 그 친구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채워주려 그냥 따라다녔다.
어느날 그 친구의 매화 촬영을 위해 통도사를 따라갔는데 법당 앞 매화가 내 눈에 들어왔다.
해마다 홍매가 필 무렵이면 친구가 생각난다. 진홍의 붉은 매화 꽃잎들은 친구의 말을 내게 전해준다. "친구야! 좋은 그림 실컷 그리다 이 세상 떠나는 날 다시 만나자"라고... 그립다!
[작업 노트_강정호_홍매가 필 무렵-통도사_117×91cm_캔버스에 유화]
☞ 강정호(KANG, JEONG HO_1953년 부산).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목우공모미술대전 특선 외 /부산 거제교회 비전센터 건립기념 작품제작 / 한중일우수작가특별초대전 외 /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협, 부산미협, 부산사생화, 군록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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